내게 삶이란/diary

강원대와 과테말라 티칼

꿈꾸는 카메라 2014. 7. 4. 17:56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을 보다 바람 쐬러 밖으로 나온다.


눈 앞에는 이런 저런 콘크리트 건물들과 나무들이 있네.


오랜만에 보니 20년동안 산 춘천도 약간 낯설다.  


아무 일도 안 하고 풍경만 보다보니


 문득 과테말라 티칼이 떠오른다.


여기도 나무들과 건물들로 구성된 건 다를 바 없지.


그 피라미드들이 크건 뭐 알 수 없는 마야문자로 써져 있건 그것들은 내게 큰


감흥을 일으키진 않았다.


그런데 거기에서 불가사의한 느낌??뭔가 이질적이고 강렬한 게 느끼게 해 준 건


자연환경이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마야의 숲. 밀림. 


이 숲 속에 있다보면 이상한 동물소리, 어둠 속에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대체 이 숲은 어디서 끝나는 지..... 위에 올라가서 봐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밀림.......


어떤 신전이든 건물이든 거기에 신성함을 일으켜주는 건 자연이었던 것 같다.


인도 라다크도 그랬고, 미얀마 바간도 그렇고.......


그렇다고 여기 한국 강대가 후졌다 뭐 그런 건 아니다.


예전에 여행 갔다 와서는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요새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여기도 티칼처럼 2~300년 잊혀지면 이 나무들이 건물들을 다 덮어버리겠지...


그러면 어떤 풍경이 될까??? 종종 상상하곤 한다.


강대의 끝도없이 이어지는 계단에서 전함 포템킨의 오뎃사 계단 씬, 언터처블의 총격씬을 상상한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봤던 풍경과 현실의 풍경은 항상 내가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해준다.


그게 여행의 축복이라면 축복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