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 기억의 파편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서점. 오페라 극장을 서점으로 개조한 것 같은 곳인데....이름은 까먹었다. 사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안에서 서점 안에서 크다라는 공간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 서점을 나와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3600원짜리 모카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준희랑 수다 떨던 때가 참 좋았지.
주 루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원. 마취제를 마시고 잠든 호랑이, 사자를 만질 수 있는 동물원. 여기는 찾아가는 게 참 힘들다. 조만간 루한 동물원 편은 정리해서 올리겠음. 입장료는 300페소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손꼽힐만큼 좋은 추억을 루한 동물원에서 쌓고 왔다.
루한 동물원 갔다오는 도중에 난 버스 맨 뒷좌석에서 음악을 들으며 가고 있었다. 루한에서 왠 마을을 들리고 다시 고속도로로 빠져 나가려는 찰나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가 박살났다. 유리 밑에 앉아있던 누나는 깜짝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고...... 유리는 밑으로 다 떨어졌다. 누군가가 유리로 맥주 병을 집어던져서 창이 박살 난 거였다. 너무 깜짝 놀라고 당황스럽고 짜증났다. 다행히 누나는 다치진 않았지만....유리는 버스가 달리면 달릴 수록 계속 떨어져나갔다. 바람도 숭숭 춥게 계속 들어오고...결국 뒤에 있는 내 자리까지 유리가 떨어져서 나도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춥기도 했고...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지만 기분은 그지 같았던 하루였다. 누가 맥주병 던졌는지 알 수도 없어서 더 짜증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미사랑 숙소에 내가 머물던 곳. 2층 도미토리. 밤마다 춥고 아침에는 시끄러워서 짜증났지~~~~만 남미 여행하면서 쿠스코와 더불어 가장 마음을 놓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아사도 파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닫아놨던 마음을 좀 더 열고 사람들이랑 농담도 하면서 좀 더 친하게 지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다 지나간 날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