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9. 11:25
Asia/타지키스탄
하루까가 날 너희들의 집으로 초대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한 평생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겠지. 그런데 운명의 빨간 실이 이어져 잇던 것일까?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에 의해 우리는 만났지.
난 처음 만났을 떄 너희들이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지 궁금했었어. "왜 그러는 거지? 말도 안 통하는 이방인한테?"
어쩌면 이유같은 건 필요없는 지도 몰라. 그냥 난 너희들의 손님이니까. 그게 이유였을 지도 몰라.
난 너희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 그저 받기만 했을 뿐. 그래서 미안해.
너희들은 날 대신해 설거지를 해주고, 잠자리를 펴줄 때마다 미안했었어.
내가 대신하겠다고 나서면 너희는 그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서 날 말렸지.
그래서 더 미안해.
난 아직까지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러시아어-영어 사전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주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기적이고 사람을 도구로 여기는 세상이 싫어서 떠난 나였는데
아기처럼 순수한 너희들은 거울처럼 욕망에 물들은 내 자신의 모습을 비춰줘.
이제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게.
너희가 나에게 선물한 반지에 대고 맹세할게.
우린 드루지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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