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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7. 16:34 latin america/쿠바

멕시코에서 된통 당한 이후 쿠바에 올 때만 해도 난 멘붕이었다.


그냥 돌아갈 수는 없으니 여행을 하긴 한다만, 


더이상의 여행에 대한 동기부여는 없는 그런 상황.


그 떄 내게 한 줌의 위안이 됐던 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다.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대어를 상어떼에게 다 빼앗긴 후에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노인.


그런 노인처럼 되야지. 하고 다시 생의 의욕을 다잡았고 쿠바에 와서 헤밍웨이가 글을 썼다는 코히마르를


꼭 보고 싶었다. 그리도 아바나에 하릴없이 있던 어느 날, 

 음악 잘하는 2형들과 함께 7달러 내고 코히마르에 왔다. 

헤밍웨이 성??? 생각해보니 여기 세계테마기행에 나왔던 곳이다. 


겉보기에는 그럴 싸 하다. 

저 이상한 둥근 모양 신전 같은 곳에 있는 헤밍웨이 동상. 헤밍웨이는 굉장한 마초였다지??? 부인도 3명인가? 4명이고 1940년대 이럴 때에 아프리카 여행하다 비행기 사고나서 죽을 뻔하고....많은 사고와 잦은 담배와 술이 헤밍웨이의 몸을 망쳤지만...거기에 지지 않기 위해 노인과 바다를 썼다라는...얘기를 어디선가 봤다. 뭐 결국엔 권총자살했지만....

동상에서는 한 없이 웃고 있는 헤밍웨이.

이 성 지키는 경비아저씨랑 이렇게 저렇게 얘기해서 겨우겨우 들어왔는데....이게 뭥미.... 성 안엔 아무것도없었다.   위 사진은 화장실.

여기는 주방.  이게 끝이었다. 참 허무했다. 헤밍웨이가 글 쓴 거 보려면 헤밍웨이 박물관을 가야 하는 거였다 ㅜㅜ

 이 후 코히마르를 그냥 산책했다. 사진엔 안 나오지만 이상한 사진사 아저씨가 왠 20살쯤 되는 애를 비키니입히고 사진 찍고 있었다. 무슨 모델인가??그리 생각했지만....사진 찍지는 않고 멀리서 보기만 했다.

이 바다가 아마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그 대어랑 사투를 벌인 바다겠지??쿠바의 바다는 거칠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소설이 내 기억을 그리 바꾼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 돌고 형님들이랑 컨셉 사진 찍으며 놀았다. 지금 의사생활 하시는 엘리트 석진 형님.

기타 잘 치시는 영민 형님. 잘 지내시는지...궁금하다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
2014. 4. 4. 13:12 latin america/쿠바

까삐뚤리오 옆에 무슨 유명한 호텔(보수 공사 중임).에서 더 골목으로 가다 보면 빨래를 널은 3층 집 건물이 나온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새벽 1시쯤이었는데 한국 말로 아무도 없어요?하고 계속 소리 지르니 왠 대학생이 열쇠를 던져 주었다.

사진에 있는 나무문을 열고 이층으로 올라가 다시 한 번 열쇠를  넣고 돌리면 호아끼나 까사가 나온다.

사진에서 2층 왼쪽에 빨래를 널어놓은 곳이 호아끼나 까사이다.

 쿠바에서 절반은 이 곳의 응접실이랑

말레콘에서 다 보낸 것 같다.

여기처럼 사람들이랑 얘기를 잘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곳을 본 적이 없다

넓은 응접실에서 서로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흔들이 의자에서 담배 한대피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노래 부르던 게 

가장 좋았다

아마 인터넷이 안 되는 쿠바의 사정이 사람들끼리 더 친하게 지내는데 한 몫했을 지 모른다


 적어도 중남미 지금까지 다닌 곳에서는 여기가 제일 숙소가 좋은 편이었다

호아끼나 까사가 있는 건물




그러나 여기도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모기. 밤만 대면 설쳐되는 모기들 때문에 잠을 몇 번 깨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모기 방역도 한다. 어렸을 때 보던 그 이상한 약 뿌리는 걸 오랜만에 여기서 봤다.

그 매캐한 냄새. 가솔린 냄새와는 좀 다르지만 중독될 것 같은 가벼운 향이 나는 그 냄새도 그립다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
2014. 4. 3. 03:45 latin america/쿠바

쿠바 산타클라라에는 체게바라의 무덤이 있다. 피델과 함께한 혁명의 성공 이 후 체게바라는 피델에 이은 제 2실권자가 되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고 한다. 러시아, 북한, 동유럽 등 당시 공산주의 국가를 순방하고 난 후 그는 새롭게 쿠바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이 놀이가 되기를 바랐던 그의 이상주의적 경제정책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고 그는 이런 직책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밑의 장문의 편지를 피델에게 남기고 아프리카 콩고로 떠난다.

체 게바라가 피델에게 남긴 장문의 편지. 산타 클라라 체게바라 무덤에 가면 있다. (무슨 말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승리의 그 날까지 영원히

란 멋진 말을 남긴 체 게바라. 콩고에서의 혁명이 성공하지 못하자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 간다. 남아메라카 중심의 볼리비아 혁명이 성공하면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혁명의 불꽃이 퍼질 거란 이상을 가지고 혁명에 임하지만........

 쿠바와는 달리 현지인들의 낮은 도움, 그리고 고산지대에서의 게릴라 전에 대한 낮은 이해도, 결정적으로 그의 천식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미국 CIA와 볼리비아 군인들의 협동 작전에 의해 생포되고 현장에서 사살된다.


 당시 나이가 37세.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간 혁명가의 최후였다.


 그가 죽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쿠바에 그의 손만 잘라서 보냈다는데.....


이 무덤은 90년대에 쿠바에서 파견한 그 조사단이 극적으로 그의 무덤을 발굴하여 모든 시신을 수습하여 

 무덤에 안치시킨 거라고 한다.


체 게바라와 혁명 전사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무덤. 이 뒤의 건물에 들어가면 체게바라가 게릴라 전을 할 때의 사진, 체 게바라가 어렸을 때의 사진이 많이 있다. 그러나 사진 촬영 절대 금지이기에 찍을 수는 없었다. 당시 게릴라 전의 루트와 체 게바라 이 외 다양한 혁명 전사들의 사진이 있었다, 유명한 혁명의 불꽃도 있었지


여기까지는 불처럼 살다간 혁명전사들의 이상적인 이야기. 

 


음악과는 별개로 내가 쿠바를 들렸을 때 사회주의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오직 아침식사에서만 사회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어디 까사를 가든 매번 똑같은 재료로 나오는 아침. 그 아침이 배급식으로 만든 거라는 걸 아는덴 4일이면 충분했다.

그 외엔 무료 교육(교복은 다 공짜로 챙겨주는 것 같더라),무료 의료도 보고 싶긴 했지만 병원이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차피 외국인은 다쳐도 돈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오히려 말레콘에서 만난 쿠바인은 자기들은 죽도록 일해봐야 한 달에 100쿡도 못 번다는 얘기를 했다. 초대장이 없음 이 나라를 벗어날 수도 없고. 우리가 봤을 때는 음악의 나라, 혁명의 나라인데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답답함으로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렇게 귀찮게 관광객들에게 따라붙고 가지고 있는 직업 버리고 벌이가 좋은 택시 기사를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더불어 시가를 몰래 빼돌려 관광객에게 파는 것도 월급 대신 돈을 벌어 놓을 모양으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피델이 물러나고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집권하면서 점점 배급식을 줄이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가 기회의 평등을 추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적어도 내가 봤을 떄 아바나는 자본주의 도시와 비슷했다. 왠지 아바나를 기점으로 중국식 자본주의를 따라갈 것 같은 느낌인데....앞으로 쿠바가 어떻게 변할 지......


적어도 말레콘 만큼은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게 내 소박한 바람이다. 












이 꼬마가 살 쿠바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
2014. 3. 28. 12:10 latin america/쿠바

아바나에서 8일이나 있었지만 주로 호아끼나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했고 말레콘에서 주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는만큼은 써봅니다


밥은 주로 호아끼나 앞에 있는 산프란시스코 식당과 라루즈식당에서(la luz) 먹었습니다.

산프란스스코는 주로 오후 8시 전에는 닫습니다. 닫지 않아도 술집만 해서 밥 먹기 쉽지 않습니다. 여긴 모네다 식당이고 돼지고기나 소고기, 닭고기 들어간 쿠반 기본 음식(어딜 가나 비슷한 음식입니다) 45모네다(보네다는 약 50원으로 칩니다.)

라루즈는 점심 때  25모네다로 쿠반스타일 음식 먹을 수 있습니다. 라 루즈는 오삐스포 거리를 쭉 걸어서 환전하는 곳 지나가면 보입니다. 모네다로 먹으려면 12시 언저리에 가는 게 좋습니다. 한 번은 재료가 없는 지 아예 모네다 식당을 안 하더라구요. 그럼 안에 들어가서 먹어야 하는데 안에 들어가려면 현지인들이 서 있는 줄 기다려서 먹어야 합니다. 상당히 오래 기다릴 때도 있었습니다. 이 두개가 안 될 때는 주위에 있는 식당을 갔는데 약 5쿡 합니다(1쿡은 약 1200원 생각하면 됩니다. 2014.3월 기준)더 비싼 곳도 많구요

 음식 기본 재료는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아바나가 잘 보이던 교회.

입장료 2쿡을 내고 올라가면 이런 전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바나에서 깜짝 놀랐던 순간. 럼 박물관에서 럼 어찌 만드는 지 투어는 안 하고 연주에만 홀려 있었다.

100배에는 관광객을 접대하는 용도로 하는 밴드라는데 그러기엔 너~~~무 연주를 잘했다. 나 뿐 아니라 형님들도 너무 좋아서 실실 웃으며 연주를 감상했다. 한 명한명 연주를 너무 잘하고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흥겨운 음악은 덤.

나에게 인간의 화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곳.

모히또 한잔(3쿡)마시고 관람할 수 있다. 

음악을 듣다보면 이렇게 춤을 추게 되더라구요!!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
2014. 3. 25. 14:30 latin america/쿠바

진정한 음악의 세계를 느껴보세요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 클럽> 대사 中)


난 지금도 쿠바의 음악을 들으면  온 몸에 전율이 인다. 


한없이 좋다가도 이제 그 곳에 있을 수 없음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첫 장면에 나오는  말레콘.


대체 이 곳을 몇 번을 간 건지. 정심때도 럼 들고 가고 

저녁때도 형님들과 노래 부르러 가고 새벽에도 가고 


그 좋은 사람들과 순간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게 연주를 잘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음악을 즐기고


그 감동에 취해 있었다


사진들을 보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
2014. 3. 24. 07:08 latin america/쿠바




아바나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서 이제야 사진을 올리네요. 음악을 하시는 두 형님과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쿠바였습니다. 

쿠바는 도시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문화적으로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쿠바에서는 특별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바로 덴티스트인 석진 형님과 기타리스트인 영민 형님이 바로 그들인데요. 전문 연주인과 함께 늘 음악을 듣고 함께 음악하며 여행한 쿠바의 10일은 제 여행 경험을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렬하고 재밌었습니다. 


서로 아는 노래를 흥얼 거리고 조금 부르기만 해도 그 노래의 코드를 바로 따서 연주하는 영민 형님과 좋은 목소리에 기타 실력에 머리까지 좋은 석진 형님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처음 형님들이 까사에서 준비한 노래들을 연주하자 관광객인 저희나 쿠바인들 모두 박수치고 춤추고 했던 그 순간, 새로운 유적, 멋진 자연을 보는 것 이상으로  설렘과 흥분을 느꼈네요. 


쿠바에선 음악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행의 상처도 많이 치유된 것 같아요 형님들 고맙습니다!

샌 안토니오 교회 첨탑에서 본 아바나의 전경

꽤 수준급이었던 길거리 연주. 그러나 럼박물관의 연주를 따라 오지는 못했다. 럼박물관의 연주는 다음 기회에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거기서 전 인간의 화음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네요. 한 명한 명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호흡도 잘 맞다 보니 라이브를 듣는 1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저 감탄만 하면서 박수쳐주는 게 전부였을 뿐. 럼박물관의 연주는 쿠바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트리니다드의 트리오엔수에노의 연주를 보기 전까지. 

이뻤던 쿠바 학생들. 뭔가 복장이 아람단 같아서 찍었습니다. 

사진 잘 나왔길래 올려봅니다. 두 형님들. 

샌 안토니오 교회에서 다 같이 한 장 찰칵!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