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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8. 12:46 latin america/멕시코








2013.2.4.

오늘 다시 학생증을 뽑으러 갔다. 어제와는 다르게 순조롭게 학생증 만드는 곳을 찾았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직원에게 내 만료된 인터내셔널 학생증 카드를 내미는데. VALIDITY를 보더니 안 된단다. 하긴 2010년 만료된 카드니....., 어떻게 하지? 하며 멘붕에 빠져 있던 찰나 옆에 있던 진희는 한국 주민등록증을 학생증이라 우겨서 손쉽게 멕시코학생증을 얻어낸다. 거기에 국제학생증까지 140페소를 내고 겸으로 만드니 더욱 부러웠다. 그렇게 실의에 ᄈᆞ져 있던 찰나에 그 직원이 인터넷으로도 좋으니 니가 학생인 걸 증명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옆에 진희가 오빠, 학교 들어가서 졸업한 연도 있는거 캡처해서 보여줘요. 얘네 어차피 한국어 모르잖아요.’ 이 순간, 양심과 실리 사이에 조금 고민했다. 그러나 여기 다시 오고 싶지도 않고 나는 그 카드가 필요하다. 그 카드 만든다고 내가 많은 사람들을 버리는 것도 아니다. 나는 예수가 아니다. 또한 이런 사실들을 직원들이 말한 사실을 유추해 봤을 때 이 사람들, 이미 내가 학생이 아닌 걸 간파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떨어지는 게 있기에 나보고 와이파이 패스워드까지 가르쳐 주면서 증명서 내라는 거 아닐까? ‘런 생각이 든 후 캡처화면을 보여줬더니 그냥 바로 멕시코 학생증을 만들어 준다. 생각보다 쉬워서 나도 깜짝 놀랐다.

이 학생증으로 역사박물관 공짜로 들어가고 예술궁전도 공짜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국제학생증으로 남미에서도 여러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잘 바꿨다. 바꾸는데 190페소 밖에 안 들었다 유후

역사박물관, 보면서 아즈텍과 뱀 유적,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깊었다. 여기에 와 있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좀 났다. 내가 이런 좋은 걸 관광하고 있는 사이 아버지는 일하고 있겠지. 문득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동의 대가로 존재하고 있고 그 효과를 누렸음을 알게 된다. 엄마가 터키 갔다오고 좋아하시던데. 다음에 취직하고 나서는 일단 그 은혜를 갚고 싶단 생각을 해 본다.

그 아름다운 정원과 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즈텍과 뱀 유적. 내일 책 보고 그 개연설명할 것.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융합이 인상적이었다. 베르세르크의 색질감을 묘사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즈텍 전사를 보니 하얀 매 그리피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또한 프로메테우스에서 외계인과 에일리언이 융합하는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예술의 구도는 결국 돌고도는 것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이 후 뽀솔레 라는 음식을 먹었다. 국물은 그럭저럭 먹을 만한데 너무 짰다. 밥까지 하니 85페소였다. 그냥 허기를 때우기 위해 먹은 음식이었다.

이 후 더위에 지친 우리, 진희는 숙소 들어가서 쉰다고 하고 나 또한 쉴까?말까? 고민하다 국립궁전을 들어간다.

 

여기서 장대한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에 압도당한다. 멕시코의 역사르 하나의 그림으로 만든 이 벽화를 보니 아, 이게 예술이구나. 란 생각이 든다.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멕시코 역사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본론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사상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는데.

다른 원주민 관련 벽화들도 인상적이었다.

이걸 다 보고 와서 숙소에서 라면을 먹었다. 속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과는 다르게 6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멀쩡하다. 내일은 라면 한 개를 제대로 시도해봐야겠다. 내가 끓여서 먹어봐야지.

 

쓴 돈 멕시코 교통 카드 20페소 충전+190페소(학생증 만들기)+13페소(오렌지주스)+13페소(열차 타기)+85(뽀솔레)=236페소

posted by 꿈꾸는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