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20분 플로레스 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대충 비몽사몽에 내려서 여기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고 밖은 어두컴컴한데 호객꾼들이 와서 무료로 호텔 데려다줄테니 타라고 꼬드낍니다.
나는 호스텔 월드 사이트에서 추천한 곳을 가려고 했는데
같은 여행자들이 하나 둘, 타는 걸 보니 마음이 혹합니다.
얼굴에 칼빵 자국이 있는 아저씨가 뭐라뭐라 얘기하고 데려간 곳은 다리 건너편 산타 엘레나 방향에 있는 MAXIMO 호텔.
구글 지도 켜 보고 여기가 섬 부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아저씨는 호텔과 딜이 안 됐는지 우릴 자기 여행사 앞으로 데려다 줍니다
내가 찰툰하 호스텔 가고 싶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거기 스태프가 이리로 올 거라고 기다리라고 얘기합니다
기다리기를 30분
아저씨는 전혀 올 기미가 없습니다
그 사이 티칼 관광, 빨렌케 어찌 갈 거냐? 자기한테 티켓 사라고 계속 꼬드낍니다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스스로 찰툰하 호스텔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란차(보트?)를 타고 차물라 호스텔이 있는 산 미구엘 반도로 갑니다. 가는 비용은 5케찰. 현지인은 2케찰만 냅니다.
뭐 그리 큰 돈이 아니니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호수 저 편에 있는 산 미구엘. 새벽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건너는 기분이 좋습니다.
찰툰하 호스텔을 향해 가는 동안 찍은 닭입니다. 닭을 전혀 묶어 놓지 않고 키우더군요. 저거 잡아 먹으면 꽤
맛있겠다는 생각이^*^
10분 후, 찰툰하 호스텔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문을 열지 않는다네요 ㅠㅠㅠㅠ
1시간을 넘게 헤매서 찾은 곳인데ㅜㅜ
눈물을 머금고 다시 플로레스 섬으로 돌아갑니다.
찰툰하 호스텔에서 찍은 전경 샷. 저 호수 너머 보이는 섬이 플로레스 섬입니다. 이 전망 좋은 곳에서 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플로레스 섬의 전경을 보고 간다는 점에 만족을 합니다.
이 후, 다시 플로레스 섬으로 돌아와 한 시간을 더 헤맨 끝에 간신히 숙소 하나를 잡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산책을 합니다.
플로레스 섬의 호수는 아주 잔잔합니다. 가끔은 위의 구름이 호숫물에 다 비치기도 하고 오후에는 햇살에 빛나는 호숫물을 보며 둑길을 천천히 산책하는 게 큰 묘미입니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야자수 나무, 작열하는 태양, 넘실대는 호수를 보면 이 쪽의 자연환경에서 왜 레게가 탄생했는 지를 알 법 합니다.
왠지 자본주의가 들어오기 이 전만 해도 여기에는 먹고 살 걱정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수의 물고기이며, 정글의 과일들 등 자원이 풍족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산책하고 쉬다 보니 어느 덧 저녁이 옵니다
숙소 옥상에서 보니 해 지는 모습이 더 명료하게 보입니다. 얼마 만에 보는 일몰인지.....
역시 해가 질 때의 하늘은 참 아름답습니다.
티칼 관광은 내일 다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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